1. 금리와 기준금리
금리란 돈의 가치를 의미합니다.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돈에 대한 이자의 비율(이자율)입니다. 기준금리는 시장의 기준이 되는 금리를 말하며 각국의 중앙은행에서 기준금리를 정합니다. 왜냐하면 금리를 시장에 맡기면 물가가 요동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중앙은행은 한국은행이고, 미국의 중앙은행은 연방준비제도(연준)입니다. 한국의 기준금리의 경우, 한국은행에 설치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에서 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합니다. 3,6,9,12월을 제외하고 매년 8회 개최되며, 6주 간격으로 발표합니다. 한국은행의 목표는 물가안정이고, 이를 기준금리를 통해 조정하는 것입니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에 설치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통화 금리정책 결정합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12개의 연방준비은행으로 구성되어 있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를 통해 운영됩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연준 산하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통화금리정책을 결정합니다. 2,5,8,11월을 제외한 달에 정례회의를 개최하고 기준금리의 방향을 결정하며 미국시간으로 오후 2시 15분(한국 다음 날 새벽 3시 15분)에 발표하고 모임 3주 후 회의 의사록이 공개됩니다. FOMC 회의를 마친 다음 점도표 발표합니다. 점도표는 FOMC 위원들이 익명으로 제시하는 금리 전망치로 미국의 기준금리가 몇 %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는지 묻고 위원들이 이를 도표에 점으로 표시한 것입니다. 점도표는 기준금리 향방을 예측할 수 있는 중요 자료입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연방준비제도를 관리·감독하는 기구로 이해하면 됩니다.
2. 금리와 관련된 핵심 용어 정리
금리와 관련된 용어에는 매파와 비둘기파가 있습니다. 매파는 매의 공격적인 이미지에 빗대어서 표현한 것이고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반대로 금리 인하를 선호하는 온건파들을 비둘기파라고 합니다. 우리나라만 이렇게 부르는 게 아니라 미국에서도 정책 성향에 따라 매를 뜻하는 'Hawks', 비둘기를 뜻하는 'Doves'로 표현합니다.
또 다른 금리와 관련된 용어로는 피벗(pivot)이 있습니다. 피벗이란 '회전하는 물체의 균형을 잡아주는 중심축'을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미국 연준에 관해서는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을 의미하는 용어로 사용됩니다. 현 상황에서의 피벗은 미국 연준이 작년부터 이어온 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금리 인하로 정책 방향을 전환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금리에 대한 기사를 볼 때 자주 등장하는 또 다른 용어는 양적완화입니다. 양적완화는 돈을 시중에 푸는 것을 말합니다. 통화량을 늘리는 것입니다. 통화량을 늘리니 자연스럽게 공급량이 많아지므로 돈의 가치가 떨어집니다. 풀린 돈은 기업들이 투자하거나 가계가 소비하며 사용될 겁니다. 그래서 돈을 시중에 풀면 경기부양 효과가 나타납니다.
양적완화와 같이 등장하는 빈출 용어는 테이퍼링입니다. 테이퍼링은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 정책의 규모를 점진적으로 축소해 나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단어의 어원부터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테이퍼링(Tapering)은 '점점 가늘어지다', '끝이 뾰족해지다'라는 뜻으로 2013년 5월 당시 연준 의장인 벤 버냉키가 언급하면서 유명해진 단어입니다. 경기 부양을 위해 풀었던 돈을 거둬들이는 것을 의미하며, 시중에 풀린 유동자금을 줄이는 방법입니다. 양적완화를 통해 시중에 돈을 풀면 통화량이 늘어난다고 했습니다. 시중에 공급된 유동성의 적어도 일부분은 주식 투자로 흘러가기에 자연스럽게 주가가 상승하고 경제가 부양합니다. 유동성을 공급해 경제가 회복되면 이제는 통화량을 줄여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 것입니다. 그런데 통화량을 한 번에 줄여버리면 시장에 마비가 올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동성 공급량을 시장이 적용할 수 있도록 천천히 줄여나가는 것입니다. 이것을 바로 테이퍼링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