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에 투자할 때 우리는 흔히 ‘어떤 종목에 투자할까?’에 집중합니다. 그러나 실제 금융시장에서 수익을 결정짓는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는 바로 ‘돈이 흐르는 구조’, 다시 말해 자금의 배분 방식과 투자전략의 구조적 설계입니다. 오늘은 금융시장에서 자주 언급되며 실무에도 널리 활용되는 세 가지 핵심 개념인 모멘텀(Momentum), 워터폴(Waterfall), 그리고 트렌치(Tranche)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1. 모멘텀(Momentum) : 상승 추세에 올라타는 전략
‘모멘텀’이란 특정 자산의 가격이 상승 혹은 하락하는 방향성이 일정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가정을 기반으로 한 투자 전략입니다. 쉽게 말해, 최근에 오른 종목은 앞으로도 오를 가능성이 높고, 반대로 내려간 종목은 계속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는 ‘추세 추종’ 전략입니다. 예를 들어, 최근 3개월간 꾸준히 상승한 A 기업의 주식을, 향후에도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며 매수하는 것이 모멘텀 전략의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모멘텀 전략의 장점
- 시장의 흐름을 빠르게 포착하여 단기 수익 기회를 노릴 수 있습니다.
- 기술적 분석(차트 분석)과 잘 어울리는 전략으로, 개인 투자자뿐 아니라 알고리즘 기반의 퀀트 펀드나 모멘텀 ETF에도 활용됩니다.
유의할 점
모멘텀 전략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제에 기반하므로, 갑작스러운 외부 변수나 급등락이 발생하면 예측이 크게 빗나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리스크 관리와 손절 기준 설정이 매우 중요합니다.
2. 워터폴(Waterfall) : 돈을 줄 순서와 규칙(누구에게 먼저 줄지 정한 명부)
‘워터폴(Waterfall)’은 말 그대로 ‘폭포수처럼 흐른다’는 뜻으로, 금융에서는 수익이 생겼을 때 이를 어떤 순서로 누구에게 얼마나 배분할지 정한 구조를 의미합니다. 이는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증권(ABS), 인프라 펀드 등 다수의 이해관계자가 얽힌 금융 구조에서 자주 사용됩니다.
예시로 살펴보는 워터폴 구조
부동산 개발 사업에서 100억 원의 수익이 발생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이때 워터폴 구조는 다음과 같은 순서로 자금을 배분합니다.
- 선순위 투자자(예: 은행)
- 가장 먼저 원금과 약정된 이자를 회수합니다. 리스크는 낮지만 수익률도 가장 낮습니다.
- 중순위 투자자(Mezzanine)
- 선순위 지급이 끝난 후 남은 자금으로 이자와 원금을 지급받습니다. 중간 수준의 위험과 수익을 감수합니다.
- 후순위 투자자(Equity 투자자)
- 가장 마지막에 배분받지만, 성공적으로 수익이 남으면 수익률이 가장 높습니다. 대신 리스크도 가장 큽니다.
이처럼 워터폴 구조는 위험 회피 성향이 다른 투자자들을 하나의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하는 핵심 수단이 됩니다. 누가 먼저 돈을 받는지, 누가 어떤 위험을 감수하는지 명확하게 설정해 금융 구조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합니다.
3. 트렌치(Tranche) : 위험과 수익률에 따라 계층적으로 나눈 돈을 받을 사람들
‘트렌치(Tranche)’는 프랑스어로 ‘조각’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로, 금융에서는 하나의 큰 금융상품을 위험과 수익에 따라 여러 계층으로 분할한 구조를 의미합니다. 이는 ABS(자산유동화증권), MBS(주택저당증권), 부동산 PF 상품 등에 널리 사용되며, 투자자들에게 맞춤형 투자 옵션을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트렌치 구조 예시
총 100억 원의 채권이 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구분 | 금액 | 이자율 | 리스크 | 설명 |
Tranche A | 50억 | 5% | 낮음 | 원금과 이자를 가장 먼저 받음 (선순위) |
Tranche B | 30억 | 8% | 중간 | 선순위 지급 후 잔액으로 수령 |
Tranche C | 20억 | 15% | 매우 높음 | 가장 마지막에 수익 분배 (후순위) |
트렌치 구조의 핵심은 투자자에게 선택지를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는 A 트렌치, 높은 수익을 노리는 공격적인 투자자는 C 트렌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