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채권의 개념 및 특징 정리

행복수집러 2025. 4. 11. 21:08

1. 채권의 개념 

돈을 빌려주는 사람을 채권자, 돈을 빌리는 사람을 채무자라고 합니다. 그리고 채권자가 채무자에게 돈을 빌려줄 때 쓰는 증서를 차용증이라고 합니다. 바로 이 차용증과 채권은 비슷한 개념입니다. 채권은 정부•지방자치단체·금융회사•기업 등이 필요한 자금을 빌리기 위해 발행하는 일종의 채무 증서로 투자자들에게 주는 차용증입니다. 우리에게 채권보다 주식이 익숙하지만, 채권시장은 주식시장보다 규모가 크고 주식시장을 선행합니다. 채권 시장이 더 큰 이유는 주식은 기업에서만 발행하지만, 채권은 기업뿐만 아니라 중앙은행, 정부, 연기금, 헤지펀드 등과 같은 다양한 경제주체들이 발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반 개인이 받는 자금조달 방법이 대출이라면, 주식시장에 속한 기업이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이 채권이라고 보면 됩니다. 채권의 발행 주체는 정부•지방자치단체 ·금융회사• 기업 등 법률로 정해져 있고, 발행기관에 따라 종류가 나뉩니다. 국가에서 발행하면 국채, 회사에서 발행하면 회사채가 됩니다. 국채 중에서도 각종 정책에 쓰기 위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을 국고채라고 합니다. 국고채는 2년, 3년, 5년, 10년 등 다양한 만기로 발행되는데, 예를 들어 3년 만기 국고채는 3년 후에 대한민국 정부가 이자와 원금을 갚는다고 보증한 것입니다. 더 쉽게 말하면 채권은 앞으로 몇 년간 돈을 빌려주면 만기 때 원금과 함께 이자를 지급하겠다는 내용을 명시한 증서입니다. 

채권의 개념 및 특징 정리

2. 채권의 특징 

채권은 차용증과 달리 증권 시장에서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는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보통 수십억 원에서 수조 원 단위로 발행되며, 이 거액의 채권을 증권회사가 소액 단위로 쪼개어 판매하기 때문에 1,000원부터 수십억 원, 수조 원까지 다양한 금액으로 거래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 덕분에 투자자는 만기까지 보유하지 않더라도 시장에서 언제든지 채권을 사고팔 수 있습니다.

채권의 또 다른 중요한 특징은 채권금리(채권수익률)와 채권가격이 반대로 움직인다는 점입니다. 채권시장에서 채권의 가격은 수요와 공급의 영향을 받아 매일 변동합니다. 채권을 사려는 사람이 많아지면 수요가 증가한 것이므로 채권 가격은 상승하게 됩니다. 반대로 채권을 사려는 사람이 줄어들면 수요가 감소한 것이므로 채권 가격은 하락하게 됩니다. 수요가 많아진 상황에서는 발행자가 굳이 높은 금리를 제시하지 않아도 채권이 충분히 팔릴 수 있기 때문에 채권금리는 낮게 책정됩니다. 반면 수요가 줄어들면 발행자는 채권을 팔기 위해 더 매력적인 조건을 제시해야 하므로 채권금리는 높아지게 됩니다. 즉, 채권 가격이 상승하면 채권금리는 하락하고, 채권 가격이 하락하면 채권금리는 상승하는 구조가 형성됩니다. 예를 들어, 10년 만기의 채권이 100만 원에 발행되어 연 5%의 이자를 제공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 경우 매년 5만 원의 고정 이자수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이자는 채권에 명시된 표면 이자로 만기까지 변하지 않습니다. 이자수익 외에 채권 투자로 얻을 수 있는 또 다른 수익은 매매차익입니다. 만약 시장에서 채권의 수요가 증가해 가격이 105만 원으로 상승했다면, 과거에 이 채권을 100만 원에 매입한 투자자는 매도 시 5만 원의 매매차익을 얻게 됩니다. 하지만 105만 원에 이 채권을 새로 매입하는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연 5만 원의 고정 이자를 받는다 하더라도 수익률은 약 4.76%(5만 원 ÷ 105만 원)로 낮아지게 됩니다. 같은 이자를 주는 채권을 더 높은 가격에 매입했기 때문에 수익률이 떨어진 것입니다. 반대로 채권 가격이 95만 원으로 하락하면, 기존에 100만 원에 채권을 매입한 투자자는 시세 하락으로 손실을 보게 되어 매도보다는 보유를 선택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새롭게 95만 원에 채권을 매입한 투자자의 경우, 여전히 연 5만 원의 이자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수익률은 약 5.26%(5만 원 ÷ 95만 원)로 상승하게 됩니다. 이처럼 채권 가격이 하락하면 새로 매입한 투자자에게는 수익률이 올라가고, 채권 가격이 상승하면 수익률은 낮아지게 됩니다. 따라서 채권금리는 시장 상황에 따라 계속 변동합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시장금리가 연 5%에서 10%로 상승하는 경우를 생각해 봅시다. 기존에 연 5% 이자를 제공하는 채권은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게 되며, 이를 100만 원에 판매하기는 어렵습니다. 이 채권을 경쟁력 있게 만들기 위해 가격을 95만 원 등 더 낮게 조정해야 합니다. 이처럼 금리가 오르면 기존 채권의 가격은 하락하고, 금리가 하락하면 기존 채권의 가격은 상승하는 구조가 형성됩니다. 다시 말해, 채권 가격과 금리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반대로 움직이는 관계에 있습니다.